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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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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18-05-16 14:40

본문

영정을 읽다


무명 저고리와 검은 머리

흑백사진 속 메밀꽃

어린 아들놈이 박제된

시간 앞에 불쑥 멈추어서더니

할머니가 왜

아빠보다

더 어려요?

녀석의 나이 때

가슴을 후비던 바람

움찔 건재를 알리고

내 눈은 아지랑이 속의

한 점을 쫓는다.

이제 여동생처럼 보이는

어쩌면 딸처럼 보일지도 모를

검은 머리 하얀 꽃

와락 끌어당겨 안아주면

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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