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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와 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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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8회 작성일 18-05-19 10:04

본문


봄 길, 열던

신호등이 깜빡인다.

-

잎 틔우기도 전에

꽃잎부터 벙긋 는

색색의 화단에

유모차 앞세운 주부들,

스마트폰에

꽃들을 차곡차곡 담는다.

-

만개한 꽃 올려다보며

탄성을 지르던 이들,

눈송이처럼 날리는 꽃잎

무심히 밟고 지나며

원망의 소리로 바뀐다.

-

다 저놈의

꽃가루 때문이야

해마다 봄만 되면

약발도 안 먹히는 알러지..

-

화려했던 꽃의 일생

미화부의 비질로

먼 길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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