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사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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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바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7회 작성일 18-05-19 23:50본문
병풍 사직서 박해영
요리조리 살펴보고
요모조모 따져본 결과
사직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냥 좋은 웃음만 흘리고 있으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당신 뒤에서
당신이 조명을 받을 때마다
은근히 우쭐댄 것도 사실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나도
그림 좋다는 칭송도 많이 받았는데
당신의 등 뒤에서
당신만을 위한 눈빛과
당신만을 위한 미소로 한 세월 보내다
이제 낡고 바랜 병풍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신이 나를 아주 뭉개버리기 전에
병풍을 사직합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풍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감각적으로 그려내셨네요
병풍이라는 선명한 이미지를 끌어 와
시가 재밌게 잘 읽힙니다.
돌바우님의 댓글
돌바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다. 여기 오니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시를 누가 읽나 하는 자괴감에 시를 팽개쳐 두고 빙빙 돌아왔습니다. 열심히 써 볼까 합니다. 많은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