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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보관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18-05-20 13:48

본문

분실물 보관소


잃어버린 것과 사라진 것 경계를 가르는 칼을 사러 다니다

돌아오는 길을 잃고 갔던 길로 되돌아왔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곳이 아니다


술집에서 잃어버린 책을 찾기 위해 일주일에 두어 번 술집에

가서 다크 에일을 마신다 부드럽고 진한 향기가 나는 책보다

딱딱하고 골치 아픈 맥주가 좋다는 술친구가 유력한 용의자다


보행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을 찾아가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 혼자

자연스럽게 걷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투신한 사람이 벗어놓은

신발을 신고 뒤로 걸어보라고 했는데 춤이 됐다 약간 슬픈 막춤

같은 것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빈자리가 보이면 분실물 보관소에 전화해보는

증상이 나타났다 여권 이혼서류 콘돔 수면제 간단한 욕설 등 다양한

처방이 애처로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누군가의 아픔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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