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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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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7회 작성일 18-05-20 16:51

본문

울음 / 강만호

 

산타 할아버지는 태어나서 울지 않는 아이에게

생이라는 선물을 안 주신다네

 

찌그러져도 울지 않는 아코디언에게

거리의 악사와 브라보는 없어

밟혀도 눌려도 울지 않는 풍금에게

교생 선생님의 흰 발목과 고향의 봄은 없는 거야

뜯겨도 울지 않는 기타를 위하여

재가 되도록 춤을 출 모닥불도 없는 거야

유리구슬과 별 사탕과 헝겊 인형과 바꿔버리고

울음이 없어서 빵을 적실 수 없는 아이들이

인생을 한 번 논해 보지도 못하고 어른이 되었지

일곱 살이면 돌아가실 할아버지를 믿지 말라고

엄마들은 아이들이 울기만 하면 젖을 준 거야

실컷 울고 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해가 지도록 춤추는 마른빨래를 걷지 않으신 거야

 

그래서 좋은 사람이 사람을 많이 울리고 가는 거야

그래도 살아서 뜨는 해를 선물로 주려고,

갓 태어난 아이처럼 잠가지도록 울리고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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