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주-고도를 기다리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나의 방주-고도를 기다리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류니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8-05-20 20:54

본문

나의 방주-고도를 기다리며

류니나



기르고 싶은 동물이 많았다 내가
기르기 힘든 동물이란 걸 모르던 때엔

누가 나에게 먹이를 주는가, 항상 굶주린 나.
목에서 파생한 감각들이 나를 견디게 하는데
나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피 묻은 풀로 자라난 나.
생존이 목적인 동물이란 초식 동물일 터인데
선택할 수 있는 게 있긴 할까, 내가 어떤 짐승인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삶을 유기하지 않기 위해서
특성과 조건을 견주어 보아야할 텐데
왜 학습과 경험은 깨달음을 낳지 못한 채
나는 언제나 줄곧 낯선 짐승의 무리인가

목에 손잡이를 걸고 손에 목걸이를 찬 친구는
기르는 순간부터 종을 떠나 소중한 존재라며 
야생의 피를 숨기는 럭키같은 표정으로 웃는데
끝끝내 야생으로 남는 짐승은 어쩔 셈이야?
그 자체로 이미 소중한 건 어쩔 셈이야?
하고 한없이 삐딱해져서 으르렁대고 싶지만
감정을 번역해준다는 기계를 빤히 들여다보곤
기뻐한다며 기뻐하는데 거울처럼 기뻐해주는 난
애완의 피를 숨기는 포조같은 표정으로 웃었다

모든 조건을 갖추고 다음엔 태어나겠다던 친구의 말은
모든 조건을 갖추고 태어난 자의 강아지로 태어나고 싶다던 
친구의 친구의 말과 같게 들렸고 
다음 생은 필요없다는 내게 친구는 
의외로 삶을 사랑하지 않구나? 하고 말했다
고고한 디디, 너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옳을지도 몰라
내, 삶을 사랑하지 않은 적 없지마는
내 삶을 나보다 사랑한 적도 없으니까

그렇다면 다시 소년 소녀야

누가 나에게 불행을 주는가, 항상 굶주린 나.
목에서 파생한 감각들이 나를 못 견디게 하는데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피 묻은 풀로 자라난 나.
타인의 손을 빌려 피를 너무 많이 묻혀버렸는데
선택할 수 있는 게 있긴 할까, 내가 어떤 짐승인지
모르는 이 시점에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불행과 행복을 견주어 보아야할 텐데
왜 학습과 경험은 깨달음을 낳지 못한 채
나는 언제나 줄곧 낯선 짐승의 무리일까

생각을 모자로 누르고 나의 노를 닦는다
길을 닦으며 노래하고픈 나의 구두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742건 28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514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2
15141
저승에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8
1514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3
15139
흙의 손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6
15138 사랑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5
151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6
1513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31
15135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10
1513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6
1513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7
1513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5
1513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6
1513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6
15129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8
1512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27
15127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14
15126
이끼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14
1512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20
1512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1-06
1512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1-16
1512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1-27
1512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16
1512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17
1511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17
1511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19
15117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24
15116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3-03
15115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30
1511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1-09
1511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1-28
1511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07
1511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10
1511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13
1510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12
15108
덕담 댓글+ 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13
1510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3-08
15106 gjq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3-23
15105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3-29
1510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3-30
1510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4-01
1510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4-18
1510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5-27
1510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5-24
15099 주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5-26
15098 성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5-28
1509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6-05
1509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6-22
15095
햄버거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4
15094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7
15093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11
15092
정치의 변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12
1509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13
1509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16
15089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16
15088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16
1508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0
15086
대서특필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2
15085 황민우9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4
1508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8
1508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30
1508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29
1508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01
1508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01
1507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05
15078
안드로메다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06
1507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11
1507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21
1507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24
15074
가을 댓글+ 4
콜키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4
15073
등대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