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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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2회 작성일 18-05-26 09:11본문
설교를 보다가
TV 채널을 리모콘으로 똑딱이다가
우연히 설교방송이 나와 보는데,
그 말씀이 희한한 정도로 수려(秀麗)하고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맺히려다가,
리모콘이 낡은 고물이라 맛이 갔는지
누르지도 않은 <조용히>가 되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얼굴만 나오는 설교를
그냥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이 <개콘>은
저리 가라 할만큼 우스워서
그전에 감동으로 차올랐던 눈물을
알뜰하게 쏟아내며,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
가끔은 인간의 번다(煩多)한 말이 없는 곳에서
삶의 진면목(眞面目)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니,
졸지에 놀랄 생각이 없다면 함부로
귀머거리가 될 일이 아니다
눈치없는 <조용히>를 끄고서,
다시 엄숙한 설교를 듣는다
- 안희선
<>조용히 : 리모콘의 silence button
<> 개콘 : <개그 콘서트>을 일컫는 줄임말
Laughing Voter Waltz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으로 바라볼 때와
귀로 듣는 천양지차를 배우고 갑니다
거룩한 말씀은 귀로 새겨 들어야 옳은듯 싶습니다
늘 평안 하심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세요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