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 시식(試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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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490회 작성일 17-09-24 13:46본문
찐빵 시식(試食) / 최 현덕
달콤한 시간이,
고달픈 시간이,
한없이 부풀어 오르고 오르고,
45년 엄마의 가슴이 부풀어,
볼똑 부풀어 오른 피皮는 팥소가 새 나갈까
적절히, 적절히 굳어가는 주문을 왼다.
리아카에 달려 이 골목, 저 골목을 전전하며
엄마 인생에 웃고 운 그 세월에 매달린
마흔다섯 살배기 옹골진 찐빵이 맛 집에 뜨기까지
엄마는 찐빵을 닮아왔고, 찐빵은
엄마의 입맛도 손맛도 빼닮았다.
나쁜 세월을 떨치느라 골진 엄마의 주름은
통통한 찐빵의 꼬투리에 감칠맛을 더하고
피皮속에 단팥은 연륜을 감고 깊은 맛을 더하고
엄마의 입담마저 구성지게 더하니
오늘의 시식 점수는 정말로 만점이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옹골차게 들어가 앉은
팥소
가정표 찐빵의 절정이였죠
하물며
어머니 인생이라시니
최현덕시인님 만점에 찐빵 한접시 추가합니다
반죽도 존득존득 하구요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일,
옹골지고 든든하게 보내시라고
엄마 찐빵 한 광주리 택배 부쳐 드립니다.
맛나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석촌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핏속 소가 엄마의 마음이겠습니다
부풀어오른 건 허기를 달래주려는 희생이고요
생각만 해도 배부르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찐빵 맛은 못 보았지만 익는 냄새는 여기까지
풍겨옵니다.
우리 고장에도 옛 오일시장 들어가는 언덕배기에
찐빵집이 있었는데, 지나가면 익는 냄새가 정말 좋았지요.
지금 나오는 찐빵은 작기도 하려니와 옛날 그맛 못 살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끈한 찐빵처럼,
부모님의 사랑이 따뜻하고 깊습니다
휴일 평안 하시기를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일에 가족이 풍족하게 드시라고
갓 찌어낸 엄마찐빵 한 광주리 보내드립니다.
맛나게 드세요.
두무지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일생과 화자의 생과 결부시켜
부풀고 다져어지는 내적인 생의 맛과 연륜을 극묘사 하듯이그려내는
힘찬 꿈틀거림! 쉼없는 창작의 열정이 솟구치게 하는 감성은
모두를 휘어잡고 흔드니 우리 같은 초짜배기들은
한참을 달려도 따라 잡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의 깊은 진수를 보여줘 감사 드립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일은 잘 지내셨는지요? 힐링 시인님!
저는 엄마 찐빵 시식으로 하루를 보냈구먼유. ㅎ ㅎ
여행 다녀오신후 창작에 열정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과찬을 해 주셨는데 그냥 주절거린 잡설입니다.
바람이 차거워지는데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