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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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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18-05-27 14:38

본문

 

 

 

 

아치 모양을 그리던 노란 오줌 줄기

저 멀리 던지기를 하곤 했었지 우리는

네가 얼마나 많이 이기든

마지막에 이긴 게 아니라면 진 거야

나는 늘 지는 걸 감수할 수 있었지

지더라도 내 식으로 졌잖아, 네 신발에 오줌 갈기기

너는 하얀 굴뚝 연기로 서 있다

새벽 꽃시장의 라일락 같이  오늘 너의 조용함을

비겁함이거나 체념으로 오해하는 이 행복감 

노란 혜성처럼 너를 불태우고 있나 싶다

야자수의 불륜과 알콜의 그 로맨스를 시음하던 그 기억들은

코코넛 껍데기에 빨대을 꽂고 싶겠지

여전히 다시 한번을 외치겠지  

갓난 아기가 울음보로 제 불편함을 호소하듯이

어느 덧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다, 저 거대한 오븐

휴식만을 힘들어하는 저 불꽃 속에

이겨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변함없는 사실만이 타닥거린다

 

기념 이벤트에 참석한 사람들은

넘치게 감사해야 할 가장 좋은 날을 망치고 싶어하지 않았다

상어떼에게 둘러싸인 스쿠버다이버가 서로 등을 맞대듯이

구경꾼을 거느린 엄숙한 놀이터이니까

그저 잔물결처럼 밀려들 뿐,

까만 색깔들이 참 깔끔하게 얌전하더군

모두들 이미 저만큼 저 길이 보이는 나이들니까

하지만 과거의 대한 의리와 현재의 이념이 충돌한다

빠진 놈들은 대체 뭐하는 놈들이지

유황 냄새가 나지 않는 온화한 세계는

소리굽쇠 같이 온몸을 바르르 덜덜 떨면서

발바닥 땀샘을 활성화 시킨다 뚜벅뚜벅 밖으로 밖으로

스르르 스크린 도어가 열리고

쿠바 시가에 불을 붙이던 그 길들이 닫힌다

침묵 속에 일상이 굴러가는 소리가 침입한다

비슷하게 생겼네요, 주름살 위치는 서로 다르지만

주차방지 쇠말뚝 같이 그 위에 빛의 파편들이 너울거리며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꽉 졸라 매세요, 안전 벨트

흡족하게 끊어지고 이어지는 스타카토

야금야금 둥글게 둥글게 모서리를 깎아가는 조약돌

잔잔한 연못 밑바닥을 기어 가는 붉은 금붕어

수련은 수면을 뚫고 파란 손바닥을 펼쳐보이고

코코넛 기차는 막 지난 오후의 시간을 흔든다

 

그 그림은 무엇이였을까 

닳아진 운동화에 접힌 주름을 내려다보며

땅바닥에 그렸던 그 아이 적

우리들의 창가에 흔들리던

보일락 말락 그 그네는 또 어디 갔을까  

바람에 떨리는 히말라야 얇은 텐트 천처럼,


이웃집 현관문이 찰깍 잠기는 소리에 번뜩 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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