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환생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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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33회 작성일 18-05-31 08:43본문
나의 환생설화 / 테울
문득, 점 하나로 태어난 나다
꾸물꾸물 아메바 같은 생각으로 몸피를 조금씩 키우다
잠시 멈추는 순간 예각 둔각이 생기고
어쩌다 꼬이면 뫼비우스의 띠가 되고
도무지 정신을 못 차리면
뒤엉킨 실타래가 되기 일쑤였다
그럭저럭 환갑이 막 지날 즈음
몸 안을 구르던 원 하나가 바깥으로 굴러나왔다
이제야 기껏 한 바퀴 돌았음을 깨달았다
요사이 언뜻 되살아난 기시감에서 전설의 구지가龜旨歌가 들리고
따라 한 바퀴 굴린 몸 안에서 거북한 생각이
몽정의 이슬처럼 슬그머니 기어나와
아랫대가리로 꿈틀거렸다
마침내, 대우주 속에서 점점 작아지는 지구가
전생의 환영처럼 비쳤다
시원始原의 점 하나로
지금의 나로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둥근 원 하나가 후라이 휠처럼 몸을 휘휘 돌려
군살을 벗겨 냅니다
나이테가 나이 티를 냅니다
저도 빙빙 돌린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나이테가 6겹인 줄 알았는데
이제 겨우 하나였습니다
원 하나를 얻기 위해
평생 굴렀지요
2겹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가지 또 배우고 갑니다
"구지가"
머리를 내어라
내어 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다행히 제겐 내놓을 머리가 없습니다
한 바퀴 성공적으로 굴렸으니
한 바퀴 더는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바퀴를 구르면
대충 느끼지요
두 바퀴는 인간의 몫이 아니라는 걸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도 세월의 나이가 차면 나이테마져도 공간을 줄이더군요.
촘촘하게 나이테를 짜는 나무처럼
시인님의 둥그스름한 원이 보기 좋습니다.
점. 하나,
원의 시작 점이지요.
하루를 응원합니다. 테울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가 작은 원이라면
평생은 큰 원
큰 원은 결국
우주의 한 점일 뿐이지요
점으로 다시 태어날려고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우주속에 어느 날 점하나!
그것이 영롱한 시인님이라 생각하니
탄생의 신화라고 믿고 싶습니다
작은 점이 이렇게 세상을 은유하며 좋은 시를
쓰고 계셔서 우주에서 내련준 신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료구요
좋은 내용 공감하며 물러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별 말씀
그저 점 하나일 뿐이지요
키워도 키워도 결국
점 하나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