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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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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8-06-04 20:19

본문

모정

따가운 여름 햇살의 느티나무

검은 껍질에 버짐을 두르고 있고
초록 잎은 한낮 땡볕에 울며 보챈다

막달의 산모 뱃속의 발길질에
신음도 참아내는 고통을 아이는 모른다

나무는 또다시 한세월의 억겁을 두르고 
젓 줄기를 힘껏 뽑아낸다

밤새 등껍질을 누룽지처럼 뜯어내어
땡볕의 지친 가지를 바람에 재울 때

긴 한숨 쉬는 느티나무 밑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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