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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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4회 작성일 18-06-06 06:12본문
발의 행로
발이 걸어온 길을
나도 다 알 순 없어
가끔은 가로등 밑에서 잃어버린
발자국을 찾아야할 때도 있지
어젯밤에도 어디를 다녀 온 듯하지만
흔적이 없고
내가 잠든 사이에도 자꾸
어디를 밟곤 해
허공으로 함께 추락하거나
소매를 놓칠 수도 있다는 서글픔이
달아나야 할 때 알아서 달아나 주었고
가지 말아야할 곳은 머뭇거려 주었고
사랑하는 이 보면 먼저 달려가던
때로는 뭔가를 거칠게 걷어차기도 하던
가장 낮은 곳에 엎드린 뼈들이
젊은 날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기도 하지
욕망으로 피 흘리는 고깃덩어리 짊어지고
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묵묵히 달려온 발의 행로를
굳은살과 피딱지의 생애를
자꾸 뒤돌아보게 되지
따스한 눈물로 어루만지게 되지
댓글목록
초심자님의 댓글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실의 시대에 함몰되는 현대인을 그려봅니다.
젊은 날의 꿈과 사랑,
끊을 수 없는 인간관계,
필연적인 욕망의 끈들을 연상합니다.
한동안 머물다 갑니다.
pyung님의 댓글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