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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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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0회 작성일 17-09-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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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기다리며


  정민기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송편이라도 사 먹으라고 누나가
  삼만 원씩이나 보내주었다
  물 반병만 남겨줬어도
  '에계, 겨우 요것밖에 안 줘?'
  라는 것보다도
  '와! 반병이나 남겨줬어?'
  라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송편을 주문했다
  조금 남아서 내친김에
  어묵 두 봉지도 주문했다
  내가 세상에서 기장 부자라고 속으로 떵떵거렸다
  앞에 놓인 라면 양은냄비가 덩달아서 떵떵거린다
  보잘것없는 나를 그래도 누나가
  떵떵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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