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18-06-07 11:31본문
광화문에서
바퀴 달린 비둘기들 굴러다닌다
어느 남쪽
홧홧한 섬나라에 착륙한 여객기처럼
말이 없다
더운 나라로 가자, 더운 나라로
있는 힘껏 무더워져서
아무 생각 할 수 없는 곳으로
그러나 내 몸엔 깃털 한 장 자라지 않아,
이름을 잃은 사람들
면접자 대기 순번처럼 길게
줄 서 있다
몇 안남은 좌석수를 벌겋게 밝히고
버스는 오는데,
다가오는 것인데
줄은 매번 내 앞에서 끊기는 것이다
문은 매번 내 앞에서 닫히는 것이다
도로 한가득
경적을 울려대는 비둘기떼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