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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7) 그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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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8-06-08 15:48

본문

 

늘 파란 신호등이였던 그가 빨갛게 상기 된 날

내 종아리에도 푸르죽죽한 횡단 보도가 생겼다

가만히 서서 그의 붉은 표정이 푸른 표정이 되도록

아니라고 생살에 그어주는 빗금을 맞고 있었다.

 

늘 파란 불이라고 믿었던 집에 빨간 딱지가 붙고,

그 가운데 서서 등심지처럼 검게 그을러 가던 그가

붉은 신호등 이글대는 하늘로 차를 몰아가버리고

각자 붉으락 푸르락 하며 지키게 된 시간의 건널목들

 

좌우를 살펴 붉은 신호등 적당히 건너가려는데

아직도 신호등 밖으로 외출하지 못한 그가 서 있다

귀가하던 나를 기다려 잠들지 못한 그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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