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바람이 세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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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18-06-10 09:34본문
바람이 세운 돌
물에 사는 게
물고기만은 아니어서
접힌 세월 활짝 펴 던지면
영롱한 아픔들이
퍼덕거리지
모서리가 하얗게
닳은 그리움
나뭇잎처럼 펄럭이는 연민
바람으로 괴어
돌을 세우면
시린 손등에 내려앉는
따스한 숨결
면도날에 베인 듯
솟아나는 빨간 피의 꽃망울
눈 속으로 스며들어
애틋하고 서러운 것은
저 멀리서 별이 되고
뻗어도 닿지 않는 손은
뒤에 남겨진 슬픔으로
돌을 세우지
뼈와 살을 엮어 만든
빈자리에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을 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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