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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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18-06-11 20:53본문
장마
오래 어루만진 듯
거리 곳곳에 검은 지문 낭자하다
얇은 수면의 페이지마다 하늘은
제 문장의 일부를 새겨두고
끝끝내 놓아주지 못해
정류소 처마에 영글어가는
말갛고
물컹물컹한 동그라미
오래 품고 있으면 모두 내 것이 되는 줄로만 알았던,
닭장 속 에디슨처럼
사촌 동생의 파란 장난감 팽이를
간절히 움켜쥐고
악착같이 견디며
내 것으로 부화시키려던 시간이 있었다
그날 동생의 울먹거림처럼,
딸꾹질처럼
이어지는
비
옴폭하게 오그린 손을 뻗으면
손샅으로 새는,
자꾸만
새어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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