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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 아침 출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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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27회 작성일 17-09-26 12:21

본문

* 가을볕 아침 출행 길

 

가을꽃은 비탈이나 들녘에

꽃핀 채 한들한들 반기나

나비는 젖은 이슬에 앉기를 꺼려하누나

뽀얗게 풀어진 안개 속 가을볕 햇살이

나비의 반란에 하품을 한다

 

입 벌어진 밤송이 가을 화두

, 툭 몇 알씩 갓길에 떨어져 뒹구는데

곳간 지을

블록을 한 짐 실은 차가

느릿느릿 시골길 방지턱 마다 춤추듯

궁싯대며 가누나

 

멀다, 느려서 멀고

길이 굽어서 멀고

앞차가 짐이 많다

반대 차선도 모래자갈 싣고 떠나는 대형 화물차들

아침부터 길 비켜라, 빵빵거릴 수 없나니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마다 바쁜 길,

가을길을 다 내주기엔 계절이 너무 곱지요?

글 속에 저절로 풍경이 되는 길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ㄱ

감사합니다 천수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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