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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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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0회 작성일 17-09-26 12:53

본문


  가을 길


  정민기



  나는 가을 길이다
  황금빛 치마 입은 서녘 하늘
  내려다보는 한적한
  가을 길이다

  아무도 찾을 생각 없는
  가을바람이
  낙엽으로 이불을 덮어준다

  포근하게 잠자는데
  누군가가
  내 배를 밟고 지나간다

  그래 일어나서
  울고 가는 여인의
  호젓한 뒷모습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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