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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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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3회 작성일 18-06-17 00:40

본문

유월의 헌화


-박종영



어느덧 절반의 절기인 유월에
천지 사방이 풋 내음에 젖어
나무마다 초록빛 앞세워 다부지다


청미래 덩굴에 휘감긴 검은 바위는
무명의 혼백이 쉬어간 자리
곱게 쓸어 눈물로 간직한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서러운
그리움을 떠안은 유월의 붉은 앵두가
빈 마당에 빛을 내리고,


진초록의 산천이 흔들릴 때마다
더운 바람이 위로하는 그날 유월의 계곡에는
백색의 목련이 서러운 혼을 일으켜 세우고,
 
당신의 고귀한 희생을 오래 기억하려
남은 우리들이 바치는 헌화의 시간, 


절망을 배웠던 그해 여름 실타래를 딛고 선
진정한 자유가 살아있는 시간의 노래로
우렁차게 울려 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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