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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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05회 작성일 17-09-26 18:56본문
추파秋波 / 테울
바오젠거리*는 지금 실어증을 앓고 있다
왁자지껄이 왕창 휩쓸어버린 이 거리는 지금 말이 사라졌다
흥청망청 요상한 간체들만 출렁출렁
뜻 모를 가을의 풍속도
넌지시 흘리고 있다
1과 2가 헷갈린 혓바닥
본적 잃고 헤매는 이정표의 한자들
車路가 馬路로 거슬러버린 곳곳
폐문부재 헛간의 망각들
족족 추해진 거리의
씁쓸한 행간이다
세월 따라 들떠버린 세상은
어느덧 울긋불긋
그 어간엔 말의 엄살처럼 마구
벌렁거리는 간판들
지금은 사뭇 어색해진 파장들
톱질과 망치질의 공허
애써 숨 고르는 중이다
이래도 이어도 사나
저래도 이어도 사나
東이 똥으로 西가 시로
밀물 썰물처럼 읽히는
이 섬의 먼 전설 같은
오늘의 서툰 문맥들
묘한 낙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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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연동 일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속에 추파가 아름답습니다.
제주 어딘가에 아련한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어
저에게는 더 큰 기쁨 입니다.
제주 속으로 잠시 푹 빠지는 추파를 느끼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제주가 잠시 떠들썩
중국의 어느 도시였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텅텅 썰물로 휩쓸려버린 채
추파만 출렁거리는군요
언제면 밀물이 다시 몰려올런지
암울한 생각 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