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 병상일기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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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75회 작성일 18-06-23 14:20본문
노하우 -병상 일기 /추영탑
이곳의 커튼은 이웃과의 철저한 벽, 아무도 관음의
증세는 없으므로 비밀은 철저히 보장 되는데
손녀 같은 간호사 하나가 이제 막 입실한
할아버지를 엄히 교육 중이다
싸! 싸라니까, 싸! 팍 싸부러!
힘 꽉 주고 팍 싸부러, 안 나와? 응?
애마 같던 오토바이는 저 혼자 날아가고,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버린 채 날고 날아
이곳 병실 5층 50호 실로 날아왔다는데
지금은 교육 중,
눈치 보지말고 팍 싸부러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싸, 괜찮어? 응?
이 호스로 오줌이 저 아래 팩으로 고인다니까
절대로 빼면 안 돼, 알았어? 알았지?
할아버지의 대답은 들리지 않는다 다만 간호사의
찌렁찌렁 울리는 소리에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주눅들 뿐
그러나 상스럽지 않다
주파수를 잘못 맞춘 어떤 귀에는 약간
혼란스러운 잡음이 되었을 테지만
그러나 잘 들어보라, 악센트 꾹꾹 찍는
저 기술적 지식, 숙련된 노하우
나는 여태도 빼지 못한 내 배 아래 달린
탯줄을 만져보며 남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지 못한 괴로운 현실!
짜증없이 예쁘게 표현 하셨습니다.
그러나 심히 괴로운 면을 느끼게 합니다
누구나 건강했으면 평안한 일상 좋겠지만
때로는 어쩌지 못한 현실이 붙잡습니다
시인님의 고관절,진심으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가내 행운을 아울러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오늘(23일) 퇴원을 했습니다. 한 달도 채 못 되었으니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들 합니다.
병실에서 보고 느낀 게 참 많습니다.
또 다른 글이 나올지... ㅎㅎ
좋은 뜻으로 해석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들은 다 그렇게 싸!///
방점입니다
다 그렇겠지요
잘 먹으셨다면
잘 싸시는 게
정답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먹어서 잘 싸는 건 아니고, 모두 몸을 가눌 수 없는
환자들이어서 남자건 여자건 요도에 소변을 받아내는
호스 하나씩 꽂고 있기 때문이지요.
퇴원은 했지만 그 작달막하고 귀염성 있는 나이를 불문하고 반말로
응석 비슷하게 대하던 간호사가
생각납니다. ㅎㅎ
하느님도 그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오독이었군요
잘 추스르시길...
어찌 성급히 할아버지로 오셔서
헷갈렸지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로 옆 병상에 있던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ㅎㅎ
이틀 밤 지나 다른 병실로 옮겼지요.
그분의 캐유도 빌어봅니다. *^^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상일기라 하셔서
혹 입원하셨나 여쭤보려 했습니다
쾌유되시어 퇴원하셨기를요
심적으로 한 번씩 입원하면
위축되기 일수인데
기운 차리시길 바랍니다
건강 유념하시는 여름이기를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생 처음으로 남의 집에서 24일 견뎠습니다.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남겨진 분들께 약간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려 들어갔다가 절뚝거리기는 했지만 걸어나왔으니
자축할 일이지요. ㅎㅎ
할일이 없어 핸드폰에 끄적거려 두었던 걸 허접하게 올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 *^^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이네요 걸어서 퇴원을 하실 수 있었으니!
옥상 야채밭에 오를 때 더욱 조심 하세요
헛 디디면 큰일 납니다
주변의 아픔을 예쁘게 승화시키셨네요!
완전회복을 기원합니다
홧팅!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부간은 옥상 서너 평 밭 농사는 아내한테
나눠먹기로 대여할까 합니다.
막걸리 서너 병 값이면 다 벌어
먹으라고 할 수도 있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