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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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15회 작성일 18-06-25 10:39본문
“잘 살아보세” 노랫소리
울려 퍼지던 시절
소사 양말 공장에서 근무하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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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자 속에서
다투는 소리가 심상치 않아
허름한 구식 변기에 앉아
출구를 여는데
앞 다투어 뛰쳐나오며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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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파리 한 마리가 나라와
벽에 앉는 것을 보다가
희미한 글씨로
“왼쪽을 보시오” 라 쓰여 있는 글을 보고
왼쪽을 보니 “바른쪽” 을 보란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곁눈질로 오른쪽을 보니
“위를 보시오” 라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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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천천히 올려다보니
서툰 그림이 마치
미꾸라지가 고개를 쳐든 것 같기도 하고
밑에는 미꾸라지를 잡아먹으려는 듯
입을 크게 벌린 조개 같기도 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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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 서툴러서
연필을 꺼내 들고 고쳐보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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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 치는 소리가 천둥소리같이 들려온다.
벌떡 일어나 두리번거리는데
이놈아! 볼일 다 보았으면 나갈 것이지
무슨 짓거리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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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하다 들킨 것 같이
화장실 문을 가만히 밀고 나오는데
검은고양이 네로가 조롱하듯
흘끔흘끔 돌아보며
야웅, 야웅 하며 지나간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그런 장난 많이 하였지요
초상집 또한 화살표 따라가면 나오듯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