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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숲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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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9회 작성일 17-09-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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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에서
                               석촌  정금용



산길  오르내림이  달무리 고리로  외길 
굽은나무 위 
새 수다   생이 소릿길이다 



까짓  산꽃에   마음 휘어 
숲은  바늘쌈지로   좌선하다가
바람엔  선듯  울려 목관악  소리낸다
빛 가루분을   살살 뿌리며
나무는  여미고  엉크러져 수련한다
 


산은  내장內藏  할  뿐이지
그냥  포함하고  포함되는 
나무도   그저  열매맺어  익혀 놓아
허기진  누군가를  기다려준다
무진장無盡藏
욕심없는  무욕의 귀결이다



물처럼
소리 내려 하지않고
색색대로  적응하며 느낀다
 


가을  맑은 달 
어둠을  홀로 걸으며
어둑한  겉보다
가슴속에  그 빛을  환하게  머금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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