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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탈출을 하루하루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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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18-06-27 14:22

본문

 

삼십 촉 백열등 뒤로 물 한 모금

이른 아침 눈껍 뗀 도둑고양이

먹 계단 끝 돌게 짓 걸음을 멈춘 뒤

하늘 한 번 힐끔거리고 각오를 하면

불길한 여명 금세 눈부신 아침

 

살짝살짝 겁을 주는 붉은 태양

정점에 선 둘만의 기 싸움

철근이 펄펄 끓는 한낮의 여름

빨간 장갑 두어 장을 끼고

한겨울의 손 발끝 시림을 떠올리면

부릅뜬 감시자 태양 아래에는

조아려야만 하는 두 모가지가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 혹여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부여잡을 수 있을까?

익숙히 등 허리의 휘어짐을 알아 참고

빗장뼈는 다 불태우고 침을 꼴깍해야만

금방 있을 일당이 부풀어 떠 오른다

여전히 시간 약속을 꼭 지키는 태양

오로지 오늘의 일당에 감사 할 때

달빛 별빛도 내 눈에 사글어들고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을 맞이한다

 

새소리 하나 없는 둥지에 틀어 누워

천근 만근한 살가죽 등딱지 위로

찰싹 붙은 따뜻하고 시원한 한방 파스

맞잡은 손끝에 물집들이 잠들면

옥탑방 시선은 새벽이슬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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