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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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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93회 작성일 17-09-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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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어가는 계절


  정민기



  가을은 봄처럼 가만히 있는 계절이 아니다
  바쁘다 못해 익어가는 계절이다
  논밭에 곡식들이 성숙해질 무렵,
  우리들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귀뚜라미 달 밝은 울음소리 서글프고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나는 오솔길 코스모스 피어
  고갤 까딱거리는 모습을 보면
  산적 같은 나도 부드러운 솜사탕 되어
  녹아내린다 저물녘 서쪽 하늘
  아궁이 장작불 엄마의
  부엌이 되어 한 편의 데칼코마니를 만든다
  가을 매장의 마네킹 허수아비 옷
  이제는 떨이, 떨이라고
  참새가 야단이다 지들이 떨이인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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