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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달리는 시골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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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18-06-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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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달리는 시골 버스


-박종영


들녘의 파란 물결이 웃음으로 배웅하는
한적한 농촌 길을 시골 버스가 혼자 가고 있다
낡은 수명으로 숨 가쁘게 언덕을 오르는 버스,
그 시동의 근원은 누구의 조작으로 시작되는가
정해진 시간을 어기면 먼지로 마중하는 황톳길에
승객의 소란스러운 잡담으로 달리는
버스의 질주는 분명 타의에 의한 과속이다
길 위에 뒹굴고 있는 갖가지 사연을 깔아뭉개며 달리는 동안
창문을 빠져나오는 덜컹거리는 소음은
어느 정류장 할머니 한 분의 승차로 조용해지고,
자글거리는 유월, 쨍쨍한 햇볕의 하품과
우리 이웃의 애환을 싣고  
풍경으로 사라지는 지루한 어느 오후,
비에 젖은 낙엽처럼 낮은 곳으로만 젖어 가는 시골 버스,
청명한 시골 바람에 취해
다음 정류장을 기억 못한 채 제멋대로 달리는 늦은 시간,
한적한 길모퉁이 가로등은
누구의 웃음을 닮아가려는지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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