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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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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8회 작성일 18-07-01 00:52

본문

서행의 시인


길옆 양쪽에는 움푹파인 물도랑도 있어요
얼굴의 보조개 아닌
개발을 외면당한 두 쪽 도로의 눈물 자국이 예요

그 소박한 얼굴
내 차가 내는 먼지와 타이어 마크로
오늘도 치장을 하며 눈섭을 세웁니다

양쪽으로 도열한 참나무 사이
자리다툼 속 질식사 한 군상
드문드문 경관에 개칠 자국을 남기고 있네요

손님 없어 뱉는 주모의 욕지거리같이
구불구불 구부러진 
단 한 쪽의 뱀길 보행로
홀로 기어갈 때

난 시작부터 끝 까지 이어지는
추월 금지 선에 갇혀
걷는 사람없는 보행로 바라보며
어쩔 수 없는 서행徐行의 시인이 됩니다

저 길은 도심 속, 외로운 시골길
나도
큰 집 시장市長님도 같이 사랑하는 길

5분 짧은 주행 후

깜박이는 윙크에 해방된 나는
어느 날 요절해 먼 여행 떠난 후 들릴
그 길의 외침을 상상 해 봅니다

"빨리 다시 돌아오세요"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과 화가, 창조하는 일은 어째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는데 불필요한 긴 시간이 필요할까요, 아마도 관습에 젖은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의 높은 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컴퓨터 앞에 오래간만에 찾아왔어요
글쎄요, 글을 쓰다보면  인정이 될수도 있겠지요
저의 목적은 아닙니다, 벽은 내 안에 있을것  같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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