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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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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7회 작성일 18-07-02 10:21

본문

사랑 / 조미자

 

첫눈에 반했다 

조금 크고 작을 뿐 한 바탕인데

새까맣고 날씬한 폴더 폰

잡으니 손안에 폭 안겼다

뚜껑 열자 있을 건 다 있고

갖출 건 다 갖춘 것이

블랙 아프리카* 소녀 같았다

망설임 없이 사와서 자랑했다

보는 이들도 깜찍하다며 만져보기도 했다

 

슬슬 미워졌다

사진 동영상 보기가 답답하고

툭 하면 저장 공간 부족이라니

몸이 작으니 속도 좁은 게야

눈도 흘겼다

 

바꿀까  아니지

참고 쓰려니 눈도 손도 길이 든다

작아서 만만하고

여전히 예쁘고

미움도 사그라들어

그저 그렇게 오래 가기를!

곱게 열고 곱게 닫는다

 


*아프리카 중에서도 흑색 인종이 거주하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지역을 이른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인사부터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산저기 임기정입니다
제가 아는 조미자 시인님 맞으시죠
성함만 들어도 무진장 반가워요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조미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기정 시인님,
무진장 반갑습니다 ㅎㅎㅎ
석모도 문학기행 추억이 생생합니다.
자주 오고 싶어도 시가 데리러 오질 않네요.
좋은 시 많이 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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