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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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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18-07-02 15:51

본문

비의 신



누군가 원죄처럼
대지에 대하여
비의 폭력은 학습된 빗방울일까

멍하니
기도하면
개구리울음처럼 방울뱀 소리가 들린다
지붕 위로 올라간,

다만,
슬픔으로 벗겨진 바위틈에서 
창문 없는 창에 웅크린 처마 끝처럼 
거세된 비의 알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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