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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론, 혹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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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18-07-02 16:34

본문

모기지론耄期之論, 혹은  / 테울




웅덩이로 얼씬거리는 노을을 품고 물장구치던 장구벌레

하늘 가까이서 공중묘기를 펼치고 있는

제 조상 같은 모기에게 물었다


대뜸,


‘하늘을 나는 비결이 뭡니까?’

- ‘그야 나잇살 먹으면 저절로 알(날과 겹치는) 수가 있지’

‘저도 나잇살 대신 물살을 퍼마셨는데요’

- ‘도대체 자네가 먹은 나이(날이 숨어 있는)가 몇인데?’

‘하루가 백년인 하루살이 족속이므로 따져보면 족히 환갑은 넘겼지요’

- ‘그럼 팔순을 넘기고 남은 터럭 더 빠지면 날 찾아 오거라,

꼬불친 재산은 몽땅(죄다) 이승에 저당 잡히고,

저승 갈 차비 서푼만 챙기고,

혹시 그 길목에서 기운이 떨어지면

자식들 피라도 좀 빨고’


도무지 무슨 소린지 물장구치며 뇌까리는 사이

어느 새 첫 월경처럼 붉어진

노을의 품안이다


문득,


겨드랑이로 꿈틀거리는 날개의 낌새

흐느적과 하느적 사이로

대뜸과 문득, 그 사이로

피 냄새 흥건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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