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수채화/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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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수채화
은파 오애숙
어린 시절엔 비 오길 학수고대 했지
7월의 태양광에 만진창 되어버렸던
논 밭이나 애타는 농부의 맘과 달리
우산 쓰고 뛰어 놀고픈 마음이었네
젊은 시절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우산 속에서 밀애를 즐기고 싶기에
왠지 설렘으로 기다리는 마음이라
사랑 싹트게 한 사랑의 빗줄기였지
때론 이별의 아픔 속 심연에 내린 비
송두리째 삶 집어삼키고 갔던 슬픔
그 아픔 위로하며 피 눈물 감추라고
하늘에서 흘린 비애의 비라 싶었네
아직 장마철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리
종일 비가 내리는지 울적한 심연이라
마음 달래려 비 올 때에는 빈대떡이나
부쳐 먹자고 노래하며 기름 두른다네
맘 속 상념 허기짐도 사라져서 그런가
창문 밖에 내리는 빗줄기 속에 버무려
이별의 아픔과 상처 씻기어 흘러내려
저 멀리 사라지며 추억이라 속삭이네
비발디의 사계 속에 흘러내리고 있는
그저 스쳐가는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나의 맘 속에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창문 밖 빗줄기 노래로 수채화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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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님의 댓글

우산 펴며/은파[MS]
예닐곱 어린시절
왜그리 우산 펴고
노는 개 좋았는지
기발한 소꼽도구
우산 펴
옛생각 잠겨
타임머신 타누나
꿈길따라님의 댓글

우산 속 추억/은파 [MS]
어릴 때 우산 속은 장난감
우산 펴 신이 나서 놀았지
여고 땐 연애 수단 이었네
비 오면 같이 쓰자 권한 자들
내남자 그이도 내게 한 것처럼
누구에게 분명히 또 그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