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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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5회 작성일 18-07-08 09:5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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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달궈진 정오의 태양이
강으로 걸어간다
최후의 심판을 리허설하는가 보다
고동치는 물결을 가로지르며
시공간을 벗어난 스펙트럼
빨간 새우등처럼 웅크리고 앉아 고뇌한다
팽창하는 열기와 굵어지는 땀방울을
유통기한의 무한 속으로 밀어넣는다
이름을 입힐 수 없어 납득할 수 없는 낱말은
미완성의 문장을 이루며
두꺼운 먹구름으로 치솟는다
도시는 각자의 직업을 따라
점심을 채운 뒤 빌딩의 밀림 속을 향하는데
갑자기 우산들이 폭발하며
울긋불긋 원형의 잔물결이 퍼져나간다
내장된 스프링의 격한 침투는
둥그렇게 윤곽선을 넓히며 평평해지다가
까만 아스팔트 문장 속으로 가라앉는다
커피콩을 로스팅하듯 비스듬이 빗겨선
빗방울 몇 개 높게 치솟으며
꿈꾸는 두개골을 두들기고
침수된 진동은 시냅스에 파문을 일으킨다
까칠하게 자라나는 뉴런의 시간이
가하학적 절단면을 불안하게 뒤흔든다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킨 눈빛 속에
마술적인 묘한 늬앙스를 떨구며
모두가 혼자,를 찾아 들어간다
노스텔지어는 시간병
가까운 과거는 관심사가 아니다
물리적인 거리를 테이크 아웃 카페인으로
채우는 시간, 발끝을 넉넉히 커버하고도 남을
야무지게 접혀진 골프 우산이
타나토스 물웅덩이를 쿡쿡 찔러대며 걷는다
추억이 텅 빈 두개골 구멍을 타고 흘러내린다
벌거벗겨 씻겨진 거리는 뭔가로 느릿느릿
우중충하게 굴러가는 퇴근길을 풀어놓고
개성을 상실시킨 평범한 또 하루가
칙칙하고 무거운 키보드 발걸음에 떨어진다
제 갈 길을 찾아 흩어진 문장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거둬 드리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마침표도
흐지부지 흘러내린다
눈물은 그저 그리움이 마시는 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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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용찬님의 댓글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끔, 사람들은 오해를 받고 살기도하지요. 아마도 누군가와 비슷해 이루어진 에피소드가 아닌가 생각도 해 봅니다만,무리를 일으켰다는것은 소드님도 반성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에 대한 지식을 나누워 주시되 좀 매끄럽고 유쾌한 방식으로 방향을 돌리심은 어떨까?하는 생각 몇자 적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관심은 나쁘지 않으며 선의에 의할경우엔 고마움으로 돌아오는법니니까요!
김용찬님의 댓글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 오래 전부터 시마을 시인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