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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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8회 작성일 18-07-11 09:3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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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적 칼질로
이 밤의 두뇌를 모조리 긁어모아
깊은 탄식으로 뭉쳤다
해석을 기다리는 내용은 없다
죽은 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죽어있을 뿐
무한한 허무에 열심히 이미지를 던져 넣는다
고요함이 거니는 창가에 노이즈를
실시간 시냅스가 엮여 가는 시간
좋은 시는
시가 시를 쓰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
좋은 시 울타리에서 사육되는 양떼구름
인과율의 그물망에서 이삭줍기다
잘 모르는 게
잘 아는 거다
우주를 제조하고 AS에 분주하신 분
시라 부르는 모호한 인격체
그 무식함은 무한한 다차원의 블랙홀
뭐 그리 대단한 신비가 있을거라 해석인가
그때는 그게 최선이였다지만
지금은 낭만주의적 코웃음으로
비대칭 꽃송이를 피우는 시
내년에 좋은 시가 어떤 시가 될지 누구도 모른다
모양이 없는 바람이 형태 없는 파도를 일으키듯이
미신이 뿌리내린 자에게는 까만 까마귀가 난다
낱말은 낱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시가 시에게 그러하듯
일찌감치 잃어버린 생생함을 떠올리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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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가 시를 쓰기위한 시라는 문우님에 시상에서 과연 나는 어떤시를 쓰고있나 생각에 잠기네요. 과연 시라고 써지는 삭정이가 난무한 세상에서 뚝뚝부러지는 가지는 아닌지 해부학적 칼질에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시학/은파
때론 비현실적에
때론 상상 발휘해
시어 언어 예술로
백지 위 창출하여
한 올 씩 수놓는다
현실과 비현실사이
때론 오목렌즈 끼고
때론 볼록렌즈 끼네
심연에 숨 쉬고 있는
뿌리까지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