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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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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18-07-15 09:28

본문

`

 

 

시간은 차곡차곡 새벽 안개로 쌓이고

책상에 엎드린

나비의 하얀 등이 여리다

여전히 같은 각도로 기울어져

불행한 너를 조용히 살피는 꿈

강가의 갈대는 무한을 향해 손짓하고

일찌감치 실컷 살아

기억도 물먹은 폐지처럼 까칠하게 구겨진다

나는 보았다

폭격기가 쥐고 뒤흔드는 하늘을

노란 속죄로 고갤 숙인 해바라기를 

이슬방울 속눈썹에 매달린

해맑은 시선은 부서지고

하얗게 흩어진 꿈은 키보드 위에 뛴다

따각,  딸깍   따  다  다

새벽은 저 홀로 깊어

오버행이 만들어낸 허공 속에 매달린

가느다란 칼날 광선이 뺨을 저민다

사사미 도마 위에 가지런히

짜맞추어진 날개는 투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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