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고 단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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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18-07-17 16:40본문
검고 단단한
빠져나온 줄 알았다
환해서 아무 걱정 없었다
죽어도 좋은 때를 가진 사람처럼
사내는 편안하게 웃으며 고개 숙인다
그의 빈 잔에 소주를 부으며 말해 주었다
비의 질량으로 마시게
이석증을 앓고 있는 미용사의 휴업에 대해 짜증을 내며
딸만 둘 둔 여자가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 흰 사람들은 이곳저곳에 모여앉아
녹을 흘리는 쇠처럼 세월 이야기를 한다
흰 사람
누군가의 목을 친 언월도처럼 초승이 붉다
바람마저 덥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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