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이야기 - 깜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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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2회 작성일 18-07-20 07:48본문
오일장 이야기
- 깜분이-
백수(白手)를 넘어 공짜술이라면 어딘들 거지 중 상거지들
한나절 임플란트 깔 아지트가 없어졌다
읍내장터 단골 실비식당 '깜분이네 집' 깜분이
자칭 S라인, 쥐 잡아먹은 입술 아이스치맛자락 날리던!
'내부수리 휴업 중' 종이 쪼가리 한 장 남기고 두 달이 지났건만 깜깜 무소식
어떤 힘 없고 돈 많은 영감쟁이 꼬셔 돈 떼먹고 야반도주를 했나
그럴 여자는 아니고
어떤 힘 좋은 젊은 놈 만나 전국일주 여행을 갔나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내 발등에 불 떨어져 지난 봄날
하루가 멀도록 까톡까톡! 삐릭삐릭!
"오늘은 안 된다 내 코가 석자다" 귀찮아했는데
은근히 미안 섭섭 미지근한 부아가
새로운 단골식당 스몰s라인 아지매
처음 한두 번은 있는 간 없는 간 다 빼주더니
발걸음 더 할수록 똥밟은 얼굴에 개보다 못한 버러지 취급
자기 집 개는 고기반찬, 술안주로는 썩어빠진 김치쪼가리
거기다 술값은 더럽게도 비싸
앉은 자릿세 포함 에어컨 전기세까지, 애보다 배꼽이
하긴, 누굴 원망하겠나!
초복(初伏)날 깜분이
삼복더위 잘 이겨내라고
말로만 눈요기로 삼계탕 한 그릇 배달, 말복날까지 아껴 먹어야겠다
알고보니 그동안 밑 빠진 독 잠시 뒤집어 두고
먹고살아야지 농촌 날품팔이
복숭아 적과(摘果), 포도 알솎기, 대추 순치기, 매실 수확, 복숭아 수확
남은 달력 동그라미가 만선(滿船)
깜분이
" 내 코가 석자 추석 전까지는 안 되요
형편이 되면 흙 만지며 조용히 살고 싶어요" 라고
시장통 스피커엔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
갈 곳 없는 ~ ~ ~ .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수하네요,
시장통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 사람 내음,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ㅓㅓ
형편이 말이 아닌 이 누추한 장돌뱅이 집까지 칮아주시니 이 일을 우야꼬!
대접할 것은 없고 ' 깜분아! 막걸리 한 사발 내 놓거라'
서피랑, 동피랑, 양 피랑님께서 시마을 꽉 잡고 계시니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서피랑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시그린님의 오일장 풍경은 구수하다 버쳐 고소합니다
삼복에 그 복은 그만 잡수시고 이제부턴 진짜 복만 잔뜩 잡수소서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테울님께서 오시니 제주도 바람 시원합니다
이곳 경산은 너무너무 더워 죽을 지경이네요
깜분이처럼 말로만 삼계탕 한 그릇 보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더위 이겨내시길....
감사합니다......테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