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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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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18-07-20 15:49

본문

홀로 선 저녁에

                          金然正

 

그대가 뒤 돌아서 똑 바로 걸어간 그 길을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대가 떠나가 버린 거리엔 여전히 사람들이 오고 갔지만

내게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 거리였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겁고 긴 침묵의 시간이었을 뿐

겨울 저녁 찬 바람만이 스산하게 불어오고 갈 뿐이었습니다

 

낮에만 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연은 찬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춥던 겨울 한날, 눈이 시도록 파란 겨울 하늘아래,

태양은 정오로부터 2시까지 강한 빛을 뿜어냈고

추수가 끝난 뒤 깊은 동면에 든 짚 볏단 위로

고즈넉이 쌓인 눈이 즐거이 태양 빛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그 찬란한 햇빛 아래로 끊임없이 흘러내렸던 눈 녹은 물은

차가운 눈물이 되어 볏단 속 깊은 곳으로 배여 들고 숨어버렸습니다

또 다시 추운 저녁이 시작되었고 더 딱딱하게 얼어붙어 굳어져가는 것을 아는

서러운 노을빛이 하루를 파장하고 어두움에 자리를 내어 주려 합니다

 

홀로선 저녁, 그대가 떠난 뒤 발걸음은 외롭습니다

보도 위, 녹다 밟힌 눈 위 발자국들은 어지러운 내 마음입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별의 슬픔이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나는 또 압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따스한 봄날이 올 것임을...,

피어나는 봄꽃 속에 이 슬픔도 서럽도록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피고 또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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