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옴붙은 하루살이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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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410회 작성일 18-07-21 09:06본문
재수 옴붙은 하루살이 /추영탑
야구 방망이에 하루살이 여러 마리 맞아죽고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 상처를 입은 이들이
부지기수라는 슬픈 소식
선구력을 방해하는 하루살이 군중을 다만
눈 앞에서 쫓으려고 했을 뿐인데, 이를 우짜노?
틈만 나면 남녀노소가 다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하루살이 족의 오래된 풍습,
장소가 하필이면 야구장, 방망이 치켜든 강타자의
눈 앞이었다니, 이건 순전히 우연이었을 뿐인데
날아오는 야구공보다 크지도 않은 것들이
그 속도보다 빠르지도 못한 것들이 얼쩡거리며
시야를 가리는데 화 안 낼 타자 있겠는가?
하루를 산다고 하루살이
어느새 연애하고 알 슬어 자식 낳고 남은
생을 노래와 춤으로 즐겨보자는데
슬퍼라, 그 아까운 여생을 야구 방망이에!
하루살이는 입이 없다네 그러니 주사는 아닐테고
주정도 아닌 것은 자명한 일
맞아도 찍소리 한 마디 못하고, 허공에 올랐으나
천당문 한 번 두드려보지도 못하고
억장의 지옥으로 추락이라니
관중들의 함성 속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사라지는 하루살이들, 일 초도
아까운데 천수를 눈 앞에 두고
하필이면 강타자 야구방망이에 머리가 으깨지고
심장이 터지다니, 마지막 축제가 아수라장으로 변하다니!
아! 재수 옴붙은 하루살이국(國)의 찌라시속
슬픈 소식이여!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황 판단은 잘 못 하겠으나, 유탄에 맞은 것도 아니고
그 밝은 조명 아래, 수천의 주시 속 야구방망이에 맞았다니
옴붙은 날은 맞네요,
감사합니다 ,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구를 티비 액정 속에서 관람하다 보면 타자들이 가끔
방망이를 휘둘러 하루살이를 쫓는 장면이 보입니다.
왜 하필 축제장이 타자의 눈 앞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천수를 눈앞에 두고
비명횡사하는 하루살이가 있습니다.
하루살이 쪽에서 보면 너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요. ㅎㅎ *^^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살이를 위한
진혼곡..
더위를 움찔하게 하는
호쾌한 시선이네요 ^^
잘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살이들이 모여 장송곡을 부르더군요,
진혼곡은 아마 그날 출전한 야구선수들이 부르지 않았는지?
확인 된 바 없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상당히 좋으신가 봐요.
TV 화면의 하루살이도 보이니요.
몸을 움직여 보는라고 그런 줄 알았는데...
경기장이 방역에 신경을 안 쓰나 봐요.
하지만 [추]시인의 매의 눈의
시 한 편으로 더위를 날려 보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의 눈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시력이 아주 안 좋습니다. 다만 짐작의 눈으로
본 바로는 선수들이 눈 앞을 손으로 휘젓거나
야구 방망이로 허공을 후려친다면 그건 하루살이를 쫓는 제스쳐가
분명합니다. ㅎㅎ
동물 애호가들 중에 '하사모' 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하루살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야구장을 옮기라고 야구 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고 합니다. ㅎㅎ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입니다. ㅋ *^^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 시인님 덕에?ㅎ
못보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예민한 타석이라 공과의 싸움에
잘못 끼어든ㅎ 하루살이의 운명인가 봅니다
세차게 맞았을 사실 이 부분이
안타깝긴 합니다^^
하루살이국 찌라시 장문의 찌라시가
계속 등장하리라 여겨집니다ㅎ
좋은 주말 시원하게 보내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년 전에는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만든 풍설이 있었지요.
그러자 그집 여주인이 "이건 찌라시다!" 한 마디에 사그라들고
말았지요.
당국에서는 이 하루살이 국의 참극을 찌라시로 보느냐?
사실로 보느냐? 하는 문제로 난상토론을 하는 중이랍니다. ㅎㅎ
일부에서는 특검까지 거론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ㅎㅎ
한뉘 시인님! 텁텁하고 시원한 냉막걸리 말로만 권해 드립니다.
쑥 드시고 더위 이기십시요. *^^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건 찌라시,
하루하루 벌어 사는 저도 하루살이
모혈에 빨대를 꽂아 여유로운 모기보다 못한 하루살이입니다
지는 찌라시입니다 ㅎㅎ
즐건 주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경순 시인님!
하루살이 아무나 못합니다.
첫째 하루살이는 입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먹질 못하니
하루 밖에 못사는 게 아닌가 합니다.
두 번째는 하루라도 벌 것이 있어야지, 하루 벌 것도 없으면 안 되구요. ㅎㅎ
아무튼 하루살이는 즐겁습니다. 언제나 뭉쳐서 노래하고 춤 추지요.
죽을 틈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죽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토요일, 일요일 잘 보내세요.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이제보니 헛 스윙이 아니었군요
나약한 생으로 변신하였으나 마침 마구로 얼씬거리는 것들
마구 때려잡자는 행위...
큰 깨우침입니다
도가 트인 시향에 납작 조아리다 갑니다
괜히 나서다가 더 머물렀다가
같은 신세가 될까싶어
36계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엔 손으로 휘저어 보다가 나중에는 방망이로 휘두릅니다.
그러니 맞으면 초죽음이지요.
이 하루살이라는 미물의 행동이 참 요상합니다.
여름철 석양무렵이면 꼭 사람의 머리 위를 떼거리로 따라왔다가 따라 갔다가
하거든요. 쫓아도 안 갑니다.
뭘 얻어먹겠다고는 아니고 움직이는 걸 따르려는 숩성이 있는 게 아닐까
혼자서 생각을 해 봅니다. ㅎㅎ
야구장 풍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신수 선수는 엠엘비에서
추영탑시인님은 시마을에서
연신 홈런을 날리시니 추색이 완연해 보입니다
추풍낙엽이 되더라도 가을이나 맞았으면 ㅎ ㅎ ^^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추신수하고 이 추영탑은 족보가 너무 다릅니다만,
읽으면 가까운 듯하니 일단은 촌수로 오백 촌쯤이라 해 두지요. ㅎㅎ
그건 그렇지만 내 놓으면 떼로 몰리는 독자를 가진 석자촌자를 가진
어떤 분을 알고 있습니다.
시말이라든가 시마을이라든가, 한 번 만나보시지요. 가히 시선이라 할만한
분이니깐 드루.....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