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 속 푸념, 혹은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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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32회 작성일 18-07-22 10:26본문
화염 속 푸념, 혹은 화풀이 / 테울
무지막지한 하늘의 기운이 어리석은 이 섬의 체온을 윽박지르고 있다
당신의 심기를 살피던 수은주마저 어느새 당신의 홧김으로 불 지른 용광로에 휩싸여 갈피를 헤매고
인간들 나름의 369법칙이 화륵 무너지는 순간 368개의 오름들은 이미 쥐죽은 듯하고 우뚝 홀로 버티
던 한라산마저 그 기세에 묻혀버렸는지 연일 무덤 같은 표정이다
더위에 치여 죽다 깨다 1년 365일은 진작 짓밟혀버린 셈이니 하늘과 땅의 전쟁에서 그 승부는 벌써
예견된 초주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이치를 작금의 열기가 보란 듯 증명하고 있다
본분을 망각한 이 삼다도가 개발에 눈독을 들이며 염치없이 육갑을 떨었으니 염천을 거느린 구천인
들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요즘 따라 1000도를 넘나들던 용암의 심기를 설설 달래며 이 섬을 설계했다는
설문대할망의 노여움이 눈에 선하다
하루에 세 번 이상 목욕재계하고
적어도 여섯 번 이상 정안수로 숨을 고르며
무려 아홉 번 이상 살려 달라 살려 달라 기도 중이다
이는 느지막 찜통에서 깨우친 어느 중생의
369법칙이다. 살풀이 같은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69법칙 우렁한 성명서에
삼다를 야금거리던 푸른 포말들이
아연 실색합니다
테울시인님 일갈에 염천이 포두서찬합니다
쩌렁쩌렁 울리십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한라산 꼭대기에 머리를 두고 발을 성산 일출봉에 척 걸쳐놓고
주무시다가, 고기잡이에 나서면
하초에 물고기 99섬 9말을 가둔다는 그 선문대할망님이 노하실 만도
합니다.
이곳 저곳 섬을 건으려 놓은 것만도 괘씸한데 개발인지 게발인지,
자꾸 파괴되는 제주도를
원상으로 돌려놓질 않으니.... ㅎㅎ
그나저나 그 할망님이 낳았다는 다도해 섬들이나 한 번 휘둘러 봤으면....
감사합니다. *^^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문대할망님께
인사 드리고 갑니다.
푸른 제주에도
폭염 전쟁이네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위가 싹 가시는 비보를 접하는군요
들려주신 세 분 시인님들도 전해들으셨을 겁니다
이런 현상이 자주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군요
더위들 잘 삭이십시요
감사합니다
이참에 현대 정치사에 한 획을 크게 그으신 고인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