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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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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7회 작성일 18-07-23 09:57

본문

* 파피루스*를 보며

 

태양의 황금가면 속에서

내세관을 읽은 새들은 중독처럼

이승을 떠나기 전에 신성한 문자로 기록되었지

파라오를 위해 꽃을 든 젊은 왕비의

눈빛은 신성으로 빛나고

그들의 사랑은 신의 재단을 빛으로 가득 채운다

사자들과 영세(永世) 신들의 영광을 위하여

오직 대지는 윤회의 장이 되었네

신시를 지키는 스핑크스 상이여

머리에 숭엄한 태양의 가면을 쓰고

대지의 용맹한 왕 사자처럼 엎드려

태양의 또 다른 신이 된 위엄으로

대지의 수호왕들은 태양과 당당히 마주하고 있다

심판대의 사자들은 대제사장 앞에서

심장의 무게를 달아야 한다

죽은 위대한 왕조차 대지의 암굴에 누워 사자의 서를 경청해야 한다

그런 왕 앞에 심장을 내어주지 않고 기도 없이 살아날 자 누가 있으랴

그러나 그건 아주 먼 고대(古代)의 일이었다

나는 그 수천년 전의 뜨거운 태양을 마주보고 있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문명 우리들의 신화이야기

인류의 서사 속에 웅크린 채 판이 뒤바뀐 자연의 벌판에 서서

저 태양을 마주해 기지개 한번 펴보겠다는 심정으로

우리는 모두 신과의 바둑판에서 고대 왕을 져버렸지만

이 시대 더 많은 태양의 가면 속

신인왕들에게 시달리고 있지 않은가

주검의 사자가 문전을 지키는 그 무시무시한

신시(神市)를 향해 걷고 있지 않은가

창검을 들고 신시를 차지하기 위해

그곳의 황금궁전 파라다이스를 통째로 넘겨받을 꿈꾸며

 

* 파피루스: 이집트 고대 문서

 

禪學風流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집트 왕국의 역사의 깊은 곳을 젖히고 들어가
보석으로 엮어 걸어주시니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혜안의 깊이를 시를 풀어내어 단숨에 관통하게 하는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년왕 투탕카멘과 그의 왕비 안케세나멘의
사랑이야기도 남아있으면 좋았을 텐데 그림만 남아~
십대나이에 요절한 젊은 왕이 온갖 보물로 치장한 채
신비롭게 황금가면 뒤에 누워있었지요
그림을 보다가 왕과 종교 신성 뭐 이런 것들을
문장에 섞게 된것 같습니다. 그 왕국이 신비롭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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