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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사를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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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6회 작성일 17-09-30 11:17

본문

* 가을 산사를 지나다

 

청량한 산속의 사찰

좌상 미륵 석불의 형상이

중후한 태후의 모습인 듯도 하여라

현세에 문헌과 보증이 없나니

불상의 형상이 누구인 줄,

나의 하찮은 의혹은

역사 속에 숨어간

석공만이 알리라

 

한가위에 모이지 않는

가족이 있으랴

 

옛 왕과 왕비, 왕실의 왕손의 능이

각기 먼 곳에 흩어져 있다면

이는 후대의 책임이리라

문화가 바로서려면

그 뿌리를 찾아 한곳에

환대해야 도리일 것이다

 

역사를 잃으면

우리 자신도 왜곡되고 말리라

그런 왜곡된 문화는 화려한 꽃처럼

순간의 이목을 끌뿐

만방의 믿음을 살 수 없네

만대가 지나도

근본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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