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우리님 가시는 먼먼 길에 흰국화 만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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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24회 작성일 18-07-25 09:42본문
그들은 스타킹을 신는다
올 한가닥 풀리면 벗어서 버려야하는 목숨을 입고 산다
살짝, 메니큐어 같은 것을 바르면
굳어서 더 이상 풀리지 않을,
새끼 손가락 만큼의 누락을 벗으려고
목숨 벗어 던진 곳이 쓰레기 통은 아닌지
이 폭염에도 모직 바지를 입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어지간한 보풀이나 털 먼지는
원래 모직이란 그런 것이라며 털지도 않는,
전혀 안이 비치지 않는,
톱날로 긁어도 멀쩡한 옷을
저승 사자 앞에서도 벗지 않으려고
제 멱살 움켜쥐고 목숨 여미는,
남의 털가죽 벗긴 옷이 아니면 입지도 않는
영정 아래 놓인 흰 국화를 보면
나는 왜 이런 날씨의 재래식 화장실 밑이 떠오를까
똥통을 기어다녀도 이승이 낫다고들 하니까
개똥 밭을 굴러도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구더기처럼 살아서 팔자에 없는 향기를
눈물처럼 짜내며 오늘은 재래식 화장실을 배걸음으로 빠져나와
한 잎 꽃의 동작으로 삼가 그대 아래에 엎드린다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가 절경인지, 시가 되지를 않네요.
모두 묵념했음 좋겠습니다.
천심이 누구의 편인지를, 철면피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술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서나마 거듭거듭 조아리며 제 양심에도 채찍질 중입니다
털어 먼지 안 날 모직바지라...
분명, 히트상품이겟습니다만
왠지, 꺼림칙하네요
함께 조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늦어 죄송 합니다.
무지 바빴습니다.
덥습니다.
이 더위에도 시가 피서인 시인님들이 있어
외로움은 좀 덜어 집니다.
왠지 붏판을 갈아야 한다고 외쳤던
그분도 시인이였던 것 같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으로 푸는 것은 푸념이지만
몸으로 살피는 것은 성찰이지요
책임질 줄 아는 모란꽃 닮은 마무리에
삼가 합장합니다
석촌
공덕수님의 댓글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사람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무엇보다 자기 검열에 철저해야 한다는 사실이
모든 정치인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로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짝 바람만 불어도
속이 훤히 비치는 사람들,
다정한 이웃 같은 사람들
남들은 수십 수백개씩 걸치고 사는
뻔뻔함, 하나 정도는 걸치고 살아도 좋겠는데
그것이 대체 뭐길래,
뭐가 그리 미안하길래
참 안타깝게 떠나는 군요...,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보 정치인들도 점 두껍고 질겨질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흙 구엉이에서 진흙을 묻히지 않고 어떻게 싸울까 걱정도 됩니다.
자기 자신을 잘 납득할 수 없을 때
자신에 대해 뭣이나 까놓고, 스스로 흉보는 스타일인데
내가 얼마를 받았습니다...하는 심정, 뼈가 아픕니다.
받기를 작정 했음 그 돈 받았겠습니까?
우린 좀더 오래 그를 기억하고 애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별고 없으시죠? 시원하게도 하고 따뜻하게도 하시는
서피랑님! 같은 분들을 보면 정말 좋은 시를 쓰고 싶어집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보건 보수건 이 나라를 위해 협력할 건 협력하고 싸울일 있으면 국민을 심판 삼아
머리 터지게 싸웟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