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사모곡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사모곡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18-07-30 14:25

본문

사모곡

언제나

먼저 와 있는 기다림처럼

누군가의 마을에도 저녁이 찾아오면

모두가 문을 열고 기다림이 된다

마을 모두가 마을 모두의 끝을 향하여 본 적이 없는

기다림 마저 기다려 준다는 듯이

고양이가 주인이 된 어둠이 시린 곳을 읽은 적이 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것처럼

죽기 직전의 운명이 모두 그런 것처럼

문밖에 있다가 문전박대의 시절은 반복되는 기린

아이가 아빠를 부른다

돌아 갈꺼예요

뜻 없는 말놀이 발 놀이 시시콜걸

아이는 아버지를 부른다

다녀오겠습니다

수험표 없는 수험은 반복 되는 사슴

낮은 이별을 선물하고

그러니까 빛의 조감도는 눈을 감고 그리는 물감

그래서 손끝으로 느끼는 질감을

들판과 산이 복사된 도시의 풍경을

박물 한다

식물원과 동물원에 가면 박물 된 이별이 있다

쓸쓸한 한낮의 라디오가 문턱을 낮추는 것처럼

기다림은 밤을 먹는 것처럼

밤의 끝자락에서

모기장으로 만든 문으로 와 있다가

잠의 불을 끄면

벽에 나뭇잎 가지가 흔들리듯이

그림자로 온다 분명히 보아야 한다

달빛을 기다리는 풀잎에 매달린 이슬의 영롱한

목젖이 떨리는 것을 본다

다녀 왔습니다

아빠의 간결한 기다림이 너무 쉽게 곁을 내어 준다

기다리는 한 사람을 가슴에 묻고

문밖에서 또 문 안에서

낮잠이 밤잠이

모두가 잠 못 이루던 마을의 나무와 풀이 흰 봉투에서

익어가는 기다림의 전부가 기다림으로 남아 기린과

사슴의 우화로 읽어야만 했던,

어둠이 부르면 돌아다 보아야 했던,

검색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3	하루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1-26
72	인형의 집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7
71	구름 카페에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1-06
70	단 하루의 사랑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1-01
69	두부의 뼈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2-06
68	가희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11-19
67	젖다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1-17
66	식물의 상자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1-15
65	깊고 푸른 밤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1-14
64	와우정사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1-13
63	사물의 시간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1-07
62	그런데도 다만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01
61	실종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24
60	기린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10-23
59	몽상 1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10-09
58	가능 세계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21
57	사람의 골목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9-18
56	마감 없는 저 별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17
55	불화하는 계절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16
54	트레일러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12
53	태풍의 눈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09
52	시마을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07
51	행복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06
50	얼어 붙은 허공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9-05
49	차이와 반복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9-04
48	꼴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9-03
47	군더더기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8-29
46	옹이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8-26
45	그리움 없는, 그래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8-24
44	버스 떠난 뒤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8-23
43	칠판의 재료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8-22
42	십 분 만의 사랑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21
41	발가락의 아침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8-20
40	<이미지 11> 하루의 목격자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15
39	속옷을 말리는 시간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11
38	<이미지 7> 생각 낚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09
37	<이미지 4> 날이 좋아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08
36	<이미지6> 사랑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07
35	<이미지 5> 당신과, 당신의 거리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07
34	<이미지 1> 최후의 바람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8-06
33	<이미지3> 처음처럼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8-06
32	<이미지 15> 날이 좋아서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8-05
31	<이미지 8> 구어체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8-04
30	새벽은 김치 두 근 종이는 아침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8-03
29	아무거나의 메뉴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8-01
28	바다에 떠도는 말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7-31
열람중	사모곡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7-30
26	만두의 얼굴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7-29
25	아는 사람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7-27
24	소금의 서쪽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7-25
23	서울 연가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7-21
22	모자의 간극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7-20
21	기계비평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7-19
20	그만두기를 그만두기를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7-16
19	낭만 동지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7-15
18	맥락의 죽음 댓글+ 5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7-14
17	몸의 경계에서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7-13
16	슬픔의 속도 댓글+ 4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7-12
15	뿔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7-11
14	아침 옆에서 댓글+ 3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7-10
13	사물의 법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7-09
12	책상의 배꼽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7-06
11	윙러스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7-04
10	비의 신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7-02
9	너를 지우는 방식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29
8	아무도 내리지 않는 역에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6-19
7	(이미지 4) 소음의 얼굴 댓글+ 1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6-14
6	개구리 날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6-10
5	[이미지 시 11] 푸른 우산 댓글+ 2개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6-09
4	[이미지 13] 어둠의 절반 무렵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6-07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