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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의 농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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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8-07-31 07:19

본문


수묵의 농담으로


아무르박


먹을 갈아 시를 지을까
먹을 가는 정성으로 분절마다 뜻을 심을까
먹의 농담으로 펼쳐진 산수화를 보면
오래된 흑백사진 속에
얼굴의 윤곽이 뚜렷한
할아버지의 초상화를 보는 듯하다
붓은 마음의 창이요 상상의 나래였으니
선비는 늘 사랑해야 할 애장품이었으며
무장의 칼과 같이
한번 뽑으면
세상의 눈 속으로 들어갈 일침이었다

소등에 올라탄 아이가 풀피리를 부는 것은
분명 집으로 가는 길이다
곰방대를 문 선비가 앞서거니 길을 밟히고
뒤를 따르는 아낙의 머리 광주리에는
친정엄마의 무명저고리와 감꼬지가 담겼을 것이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얘기 씨의 나비는
금방이라도 날아 담장을 넘어설 듯
하고
차매 밭에 김 매는 할머니의 등 뒤로
논두렁에 숨어든 아이들은
대 숲에 이는 바람같이
한여름에 매미 소리 심장을 두드리는데
달항아리 백자에 핀
난 꽃은
곱게 빗어 올린 아낙의 비녀처럼 정갈하다

빗소리 후드득 쓸고 갈 연잎에 물 조롱같이
함지박에 길어 올린 하늘빛이
하해와 같이 깊어지는 마음들을 순수라고 말하는
숨겨진 배꼽들은
부끄러워 감춰진 하얀 발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치장을 하는 수묵의 농담으로
인생은 때를 놓치면
의미 없이 붓끝에 맺힌 이슬이
낙점을 찍고 마는
그렇게 깊은 밤은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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