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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적으로 유감스러운 본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18-08-04 10:15

본문

`

 

                                              유전자적으로 유감스러운 본능




쓸모가 있으면 미워하지 못한다

음악적인 선율이거나

문학적인 운율이거나

덥석 엉겨붙어 검해져가는 페퍼민트 껌처럼

이미지 이어붙이기가 시들해져가는 요즘

사무실 파티션 위에 효수형 당한 머리통 같이

카운슬링 카우치에 머릴 내민 수녀님

전투용 위장 크림을 발랐나

무슨 그림을 그리다가 내팽개치고 나왔는지

시선이 총알을 쏜다

어딜 가는 거야 이 야밤에

팝아트적인 깔끔한 눈꼬리 웃음까지

남자치고는 도어체인을 거는 놈이 없듯이

노브라 탱크톱 차림을 더 보려고

두 눈꺼풀을 확 열어 뜸을 들인다

감꼭지가 요상하다

읽혀야 비로소 시가 되는 것처럼 아름다움은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된다

여자에게 미움받고 싶은 남자가 없듯이

이 집에 야한 밤이 좀 무서워 피해 있으려구요

그래서 자기는 잠잘때도 문 잠그고 자는 거야

앗 뜨거

부처님 귓볼이 다 되겠다 싶은

이 뜨끔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미모을 믿고 쓰레기나 갈겨 쓰는 것 같은 어감에

저는 조조 같은 스타일이네요

벽시곗바늘이 정적에 새겨진다

산소 부족을 느낄만큼

이제는 삼국지 책이 날아다니겠구나 싶은 거실과

아니면 저 노트북에 조조 프로필이 가득 차거나

저 여자의 엉뚱한 상상력은 분명 조조할인이라는

말장난질로 아침이면 톡톡 차이겠구나 싶어지는 화장실

가슴이 아낌없이 아파도

미소로 대답할 수밖에 없는

혹은 햄스터 같이 입이 꽉 차서 얌전해졌던지

눌러붙은 검은 냄비를 닦아낸 쇠수세미 같이

바깥 세상에서 쓸려오던 소리도 사라져 있다


같이 가자 자기야 응

요한계시록 천사의 나팔소리 같다


어찌하여 

엄지와 검지는 OK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걸까

준비된 문장은

따라오면 확 먹어 치울테다였는데

이해할 수 없는 건 무서워할 수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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