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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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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핑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18-08-05 16:10

본문

어디에도 오롯이 내 것은 없다.
가고 싶은 곳도 오고 싶은 곳도 없다.

18평 공간 안의 침묵 속에는 당찬 기계음의 메아리뿐
그 어떤 것도 나만의 것이 될 수는 없다.

설명할 수 없는 기분마저 혹여나 들킬세라
여미고 잠그고를 반복한다. 그럼에도 날 알아볼 까 두렵다.
숨 쉴 때마다 들이차는 습기의 뜨거움에 나의 화도 들끓는다.
이것이 심장이 아픈 것인지 공허함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끝나길 바랄 뿐이다.
인생이라고도 일컫기 부끄러운 내 순간들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며 돌이키고도 싶지 않았던 기억들이.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저장되어 내 안에서 끝나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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