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달 젓는 사내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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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523회 작성일 17-10-01 11:05본문
강물에 달 젓는 사내 /秋影塔
아마도 난장이었을 게다 자꾸 그 쪽으로
휘어지는 허리와 마음,
꼭 한 번 품고 싶은 마음에 한숨을 뭉개느라
호흡마저 멎었을 저 사내
오르는 길을 찾아 한 밤을 헤맸을 것인데
보여도 가까이 할 수 없는 마음에 홧덩어리
몇 개는 복장에 묻었을 것이다
골목마다 사랑을 굽는 냄새
평생을 사랑하고도 한 번도 품어보지 못한
한이 깊어서, 사랑보다는 원망이 훨씬 무거웠을
것인데
국화 난무하여 꽃비가 적막으로 내리는
교교한 이 밤에 허공에 뜬 달,
달의 묵시에 영혼을 빼앗기고 어찌어찌 길을 찾아
스스로 하늘로 올라간 사내가 있다
가장자리에서부터 불켜는 달, 심중에 묻은 사내가
강물에 혼백으로 떠
황급하게 불면으로 맞이하는 강물에 달을 젓는다
달 품어 서쪽으로 가는 저 사내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아랫 집에 이사 오셨군요
추시인님!!
자주 마실 좀 오세요 이제 ㅎㅎ
그간 건강 하셨지요
시인님 뭐라고요
달을 젓어요
배가 아니고요
ㅎㅎㅎ 한참 웃고 갑니다
시인님 즐거운 명절 되시고요
~아참
유혹이 별건가요 시편
댓글에 답을 주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너무 오랜만이라 얼굴을 잊었습니다.
뉘시더라?
그새 안녕하셨나요?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좀 쓸쓸하고 싸늘한 날이네요.
량재석 시인님께서도 부인과 오손도손 추석 잘
쇠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술 한 잔 나누십시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방가반가운 우리 시인님! 밤새 안녕 하십니까?
달을 젖는 그 사내가 어찌 생겼을까요?! 함 보고 싶네예 !!
그들은 좋겠네 ㅎㅎ
부럽구만이라우 ...... 복도 많은 커풀이네요
그 동네는 골목 마다 사랑을 굽는 냄새라니 경기 좋네요
보기도 좋겠습니다
고운 시가 홀로 기러기 설레게 하는 명시라 우창방 초대장
택배 될듯 하네요 시인님! 파이팅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댁에 장만 하는 구수한 냄새로 진동 합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다복한 한가위 되십시요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사내 머리는 크고 허리는 짧고, 뭐 그리고는 다 사람 같이
생겼습니다. 다만 달을 그리워하다가 심장은
다 녹아 없어지지 않았을까 생각 되지만,
비가 꽤 내립니다. 방안에서도 빗소리가 후두둑 후두둑 들립니다.
소슬한 가을, 비에 젖은 낙엽족들이 땅바닥에 달라붙어 길을 잃어버린 듯,
ㅊ석에 우리집으로 오시면 카푸치노 한 잔에 배갈 석 잔에
맥주를 섞은 폭탄주가 있습니다만... ㅎㅎ
추석 잘 쇠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의 정서가 잘 어울리고 풍기는
달과 강물이 곱습니다.
강물에 달을 젖고
달을 품고 가는 사내의 아련한 모습이
영화처럼 떠오르는 시를 감상 합니다
추석 연휴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이 낼 모레라 상상력을 한 번 띄워 보았습니다.
달을 사랑하는 사내, 죽어서 소원을 푼 사내의 한,
이 명절에는 불행한 사람 하나 없이 모두 행복한 추석을
보냈으면 합니다.
추석 잘 쇠세요.. 두무지 시닌님! *^^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보니 달무리가 떴고 주위가 밝았습니다
달을 품어갈 수 있다면 행복한 상상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명절 잘 보내십시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은, 더군다나 보름달은 상상의 곳간입니다. 달이 아주
없어진다면 지구도 삭막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올 추석엔 모든 사람이 다 달 하나씩 품는 풍성하고
배부른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천수 시인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
보릉달을 따러 하늘로 저 몰래 올라가셨나요
혼자 그렇게 좋으셨나요
내려오실 때에는 달을 품고 오셨나요
음큼도 하셔라
같이 좀 가시지요
푸하하하.
가끔 남의 문지방 건너다
문지방에 걸려 넘어진 김에 댓글 다옵니다
중추명월 안아 황금 같은 연휴 잘 보내십시오
문운 가득하시길 비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름달 보셨나요?
거기 누구 붙박힌 사람 없던가요?
혼자 그렇게 좋아하는 게 보이시던가요?
남의 문지방은 왜 몰래 넘으셨나요?
넘어지시고도 코쪽은 허물어지지 않고 건재하신가요?
오늘 밤엔 보름달에 함께 올라가실까요?
한가위 잘 쇠실 건가요?
물론 잘 쇠시기를 바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재밌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