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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18-08-10 20:12

본문


-

한가로이

강가를 거닐던 뭉게구름

급히 이동한다.

강줄기 따라 산속을 포위하고

정상에 진 친다

어둠 깔린 숲

진격해오는 탱크부대처럼

섬광이 번득인다.

적진을 향해 기관총 난사하듯

쏟아 붓는 빗줄기

골짜기를 내닫던 빗물

산사태를 일으키고

비닐하우스를 덮치고 범람한다.

-

망연자실 하는 농부와

눈 마주친 빗물,

샛길로 빠져 도주하다

웅덩이에 갇힌다.

-

작열하는 태양에 목 졸리고

흙탕물에 고문당하던 빗물

웅덩이를 탈출하여

달아나다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알고는

몸부림친다.

바다에 한번 갇히면

다시는 헤어날 수 없는

종신형으로 알고 있는 것인가

-

바다가 육지를 향해

흰 거품을 토해내며

달려드는 것은

자유를 갈망하는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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