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을 지나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억새밭을 지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08-13 15:17

본문

억새밭을 지나며

   활연
          
 
 
 
   구름 만장 흔드는 바람아 상한 머리 휘젓는 숲들아 흰 무릎을, 새들의 이마를 딛고 가라

  강목을 쥔 저녁의 눅눅한 이름들아 젖은 눈이 흘린 골목들아 마른 고샅에, 성근 행간에 묻어야 할 문장은 있다

  백야의 빈 눈을 빈들에 뿌리려 솟구치는 자들아

  저 혼자 깊어지는 우물에 얼굴을 빠트리고 맥쩍게 웃는 자의 어깨뼈를

  바람 관절 불거진, 모퉁이를 돌아야 비로소 환해지는 언덕을 밟고 가라

  저물녘 이르는 먼 길아 빈 바랑을 빠져나가는 누런 바람아 어느 때에라도 곡적을 놓친 벼랑은 있다

  가슴뼈 휜 동굴로 녹슨 물감을 던지는 캄캄한 계절들아 울창하게 쓸리던 맹세의 숲들아 자투리도 끄트머리도 없이

  흐느끼다 저물던 사랑아 그러므로 누르고 가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